영화 ‘1987’이 화제다. 2016년과 2017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정국의 경험 덕에 묵직하게 흥행의 저력을 이어가던 차에 현직 대통령의 관람으로 폭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87년 1월14일 ‘탕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신문 지상에서 접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나온 동아일보 ‘김중배 칼럼’의 1987년 1월17일자 기사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를 읽고 또 읽으며 몇 날 며칠을 울컥거렸는지 모른다. 이런 기억 탓에 영화가 제대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전국은 지금 ‘돌마고’ 열풍이다.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된 ‘공영방송 KBS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다양한 내용의 집회가 지금 전국 각 도시에서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이런 움직임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는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이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워크숍용으로 작성된 언론개혁 관련 정세 분석 문건이 화근이었지만 자유한국당처럼 국회일정을 보이콧하면서 장외투쟁을 벌일 사안은 아니었다. 문건에는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의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 진행 절...
가짜 뉴스의 공세, 그래도 진짜는 가려진다 지금 전 세계는 가짜 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대선이 진행되는 동안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CNN 등 주요 언론사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언급한 ‘가짜 뉴스’란 말을 통해 한국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이 현상이 한국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를 비난하기 위하여 트럼프가 지목한 보도는 사실상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뉴스는 가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가짜 뉴스란 미국의 이번 대선 기간 동안 100만 건 가까이 조회가...
2016년 12월9일은 대한민국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만들어진 날이다. 한국 현대사의 큰 병적 존재가 균열을 보인 날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도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탄핵에 동참하여 이른바 한국 정치의 가장 암적인 현상이라 할 ‘진영론’이 허물어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탄핵의결 과정에서 본 진영론의 붕괴 조짐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34명이 탄핵 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소추안을 발의한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1명에 더하여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회의장, 여...
6월13일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에 대한 국내의 신문, 방송 보도를 살펴 보면 팩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당황스럽다. 팩 저널리즘이란 간단히 이야기하면 모든 언론사의 뉴스가 닮게 되는 현상을 문제로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미국의 1972년 대선 때 모든 언론매체의 보도가 비슷한 현상에 주목해 이런 내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며 팩 저널리즘이 동원됐다. 이런 내용을 세상에 드러낸 대표적인 저서는 미국의 언론인 티모시 크로스(Timothy Crouse)가 쓴 《버스를 탄 소년...